[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미국 CBS, NBC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작전을 개시할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CBS는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될 때를 대비해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무기를 옮기는 등 작전을 개시할 준비가 완벽히 됐다는 말을 미 정부 관계자에게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때 이란이 인접국인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인력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중동 지역 정세 불안정에 따라 미국인 안전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끝에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에 모든 비필수 인력에 출국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바레인과 쿠웨이트에 머무는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 대해서도 출국을 승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상황을 잘 아는 다섯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으로 며칠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번 군사 행동은) 미국의 지원 없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에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기는 '우라늄 농축 관련 조항'이 포함되자, 이란에 대한 단독 군사 행동을 더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이 단독 군사 행동에 나서는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입장과는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다리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란이 협상에서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도 중동 지역 긴장 고조를 경계하고 있다. 이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 내 긴장 고조로 인해 군사 활동이 확대돼 선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했다"라며 "선박들은 페르시아만(아라비아만),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을 주의해서 통과하고, 사건이나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라고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해군과 상선 사이 연락책 역할을 하는 UKMTO가 이 같은 수준의 경계를 내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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